일시 : 2025년 3월 22일
장소 : 크라이치즈버거 삼성역점
발표자 : 고재훈
기 내용은 당시 시각장애러너 고재훈님의 발표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 이후 GrP 대표 장지은의 윤문을 걸쳐 정리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재훈입니다.
저는 그 대본을 못 써가지고 저기 불안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 머릿속에 담고 말해야 되가지고 긴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약간 두서 없더라도 그래서 잠시 멈추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그래도 얘기를 해볼게요. 아 일단은 이거 처음에 제의를 해주셨을 때 이게 아 이거 얘기를 하면은 또 너무 또 막 고구마 줄기처럼 쭈르륵. 막 또 길게 나오면 너무 길어지고 그렇다고 좀 짧게 얘기하자니 또 이게 또 뭐랄까. 너무 딱 건드리기만 한 것 같고 그래서 참 난감한데 아무튼. 네 예 아무튼 네 짧게 해 보겠습니다.

1. 동계 프로그램, 런목달에 대하여
일단 저는 이번에 열심히 참여했고요. 가이드런 프로젝트 훈련이 되게 유익했어요. 저는 열 번 참여해서 저도 쿠폰 받았습니다.(박수) 네 요번에 저는 집중을 좀 하고 좀 절실한 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런목달을 이제 제가 이제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데 일단 어 그 힘들고요. 하는 것 자체는 즐겁고, 즐겁게 힘들고요.
즐겁고, 그 또 의미가 있으면서 이제 그 힘든 게 있어요. 아까 진짜 그 두 분이 먼저 얘기하신 것이 부럽기도 하고 약간 또 공감된 것도 많은데요. 먼저 담당이 있으시다는 게 부럽습니다. 저희는 담당이 처음부터 마지막에 그 사진 올리는 것까지 제가 하고 있어요. 일단 뭐 자랑은 아니고 그냥 이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합니다. 제가 하고는 있습니다. 그 책임지고 운영을 한다는 게 저도 이제 해보니까 막 힘이 에너지가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가 들고 가만히 있어도 신경이 쓰이고 막 이렇더라고요. 그래서 이 가이드런프로젝트 운영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 공지 같은 것도 글 하나 쓰는 것도, 이게 막 표현 같은 것도 신경 쓰이고 글을 쓰다가 한참 가만히 있을 때도 있거든요. 아 표현이 이상하지 않나 하면서? 제가 이런 걸 처음 해보다 보니까. 모든 게 다 처음이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좀 더 눈이 좋을 때도 안 했던 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아까도 얘기하셨지만 매칭도 저는 막 엄청 마음을 졸이고 그러지는 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잖아요. 가이드가 한두 명 모자라는 차이는 괜찮은데 너무 차이가 나서 또 이게 혹시 못 뛰시면 어떡하나 하는 초조함 같은 게 좀 있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저희는 뛰고 싶다고 나와서 뛰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이게 다 매칭이 돼야 되니까 항상 신경도 쓰이고 그런 부분들도 있어요.
제가 이제 좀 잠 같은 것도 낮에 자고 약간 자유분방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공지도 이제 막 자다가 깨서 올리기도 하는데, 한번은 공지를 올렸는데 잠을 깬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된 거죠? 제가 꿈에서 올린 거죠. 꿈에서 몇번 올렸는데 잠에서 깨서 확인해보니까 또 안올라가 있고 그런 적도 있어요. 그렇게 공지를 겨우 올렸는데 생각해보니 아 지도 안 올렸어. 그래서 또 지도 올리고 막 이런식으로 저에게 조금 그런 압박감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제가 런목달의 운영 맡은 지는 아마 한 반 년 넘었을 거예요. 아직도 제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게 사실 신기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사실 이렇게 조금씩 신경 써주시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참여하시고 싶어서 하시는 거지만 이 가이드분들도 '오늘 여기 좀 모집이 가이드가 적네.' 이런 것도 신경써주시고 하는 걸 또 제가 느낍니다.
그래서 놀라운 점이 지금까지 가이드가 세네 명 모자라게 차이 나서 못 뛴 적은 없었어요. 정말 저는 놀랍거든요. 그게 제가 잘 한것이 아니고, 서로 생각해 주시는 게 있다는 걸 느꼈어가지고. 물론 지금 하루, 한 주, 걱정될 때도 많이 있는데요. 작년 7월인가 8월부터 제가 이제 운영했던 것 같은데, 지금 벌써 3월이고요. 가이드 부족하고 그런 거 없이 운영이 됐다는 게 저로서는 약간 좀 놀랍고 기적 같습니다. 이렇게 너무 감사한 일이 많고요. 시각장애러너분들도 그렇고 가이드분들도 또 그 마음 써서 나와서 같이 또 이렇게 같이 운동해야지 해주시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이것도 에피소드지만 제가 이제 훈련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훈련 후기를 올리잖아요. 이제 보통 헤어질 때 가이드분들이 지하철에 태워주시고 이제 거기서 이제 헤어지거든요. 근데 가다가 집까지 가면 너무 12시 이렇게 되니까 후기가 너무 늦어지잖아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 가다가 잠깐 내립니다. 저는 갤럭시를 쓰는데 갤럭시가 빨리 입력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저는 블루투스 키보드 쓰거든요. 그래서 내려서 타자를 쳐서 마지막 멘트까지 끝내고 다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고요. 어쨌든 저도 노력이랑 애를 많이 써요. 혼자서 이렇게 뭐 고민도 많이 하는데 제가 안 움직이면 아무도 안 움직이니까요. 제가 공지도 해야 되고 다음에 매칭도 해야 되고, 뭐 그 포카리 음료도 준비를 제가 하고, 훈련도 진행도 해야 되고 다 해야 되니까. 근데 그만큼 또 힘들긴 한데 또 그만큼 또 배우는 게 많고 또 저도 이거 안 해봤기 때문에 또 의미도 그만큼 깊고 또 재미도 있고 그렇습니다.
2.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런목달을 운영하는 이유
아까 종호님이 얘기하신 거랑 최근에 또 여러 가지 또 많이 또 겪으면서 시각장애러너들이 뛸 수 있는 공간 이런 게 진짜 있어야 된다, 이런 걸 저도 많이 느껴요. 저에게도 열심히 뛸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거지만, 또 시각장애러너 분들이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또 제가 이걸 했다는 게 의미가 있거든요. 진짜 이거는 진짜 누굴 흉내낸 것도 아니니까 진짜로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뿌듯하고 그런 뿌듯함이 있으니까 이제 힘들거나 그래도 즐겁고 의미가 있는 그런 고단함이죠.
그리고 이제 즐겁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운동도 운동이지만 같이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운동하고 놀고. 이렇게 좀 자유롭고 즐겁게 운동하자. 그런 공간을 만드는데 런목달이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가 좀 낑낑대고 애쓰더라도.
제가 원래 거의 그래도 평생을 보고 안 좋은 눈이지만 보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재작년쯤에 갑자기 안구 혼탁이 와서 갑자기 그나마 보이던 것도 안 보이게 되니까 그런 상실감이나 그런 것도 크더라고요. 되게 그런 박탈감이나 이런 것도 개인적으로 티는 안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오티엘(OTL, 좌절) 모드랄까 그런 심정으로 있을 때도 많이 있어요. 제가 여러분들 보면은 밝아지고 좋아서 말 걸고, 그러는 것도 진심인데 또 혼자 있을 때는 또 많이 좀 의욕 없는 느낌도 있거든요. 제가 좀 이게 삶에 좀 뭐라 그럴까? 맛을 좀 잃어버렸달까. 좀 약간 의욕 없이 지내는 면도 있어요. 혼자 좀 굴러떨어진 느낌도 있는 거죠. 솔직히 그렇지만 저는 또 다시 볼 거라고 생각하긴 하거든요. 지금 뭐 수술에 대한 얘기도 있고. 그렇지만 여하튼 심적으로 조금 이탈되어 있는 상황으로 저를 인식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런목달 맡게 되었거든요. 집에서는 '뭐 또 이렇게 된 상황에 뭘 또 뭘 맡아가지고 또 힘들게 하냐, 이제 그냥 있기도 힘든 상태인데,' 이렇게 또 걱정도 하시기도 해요.
제가 안압이 오르면 더 눈이 아프거든요. 그럴때면 내가 사실 아픈 상태인데 이거를 이렇게 혼자 계속 카톡도 많이 하고 이렇게 애쓰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도 들면서도 저는 또 이렇게 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냥 의미가 있고요. 제가 보일 때도 어디 참여한다고 하면 가만히 이렇게 구석에 서 있었는데, 지금은 눈이 아예 안 보이는 그런 상태인데 런목달 진행할 때 막 돌아다니면서 새로 오신 분들 말 걸고 이러는 게 오히려 좀 신기한 것 같아요. 제가 보일 때도 안 그랬었는데, 그런 게 저도 놀랍기도 하고, 스스로 나의 다른 모습을 또 본 것 같기도 하고요.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가이드런 프로젝트, 이번에 저도 개인적으로도 절실해서 또 의미가 많이 있었어요. 지금 주에 이렇게 화,수,목 이렇게 훈련할 수 있는 건 생각도 못 했거든요. 작년에 제가 갑자기 맡으면서 런목달 없어질 뻔하기도 했었는데. 막 흔들흔들하면서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뭐 그냥 가이드랑 따로 둘이 뛰어야 되나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지금 런목달도 많이 참여해 주셔서 잘 이어지고, 또 주주런이랑 어화동동런도 같이 하는 하는 게, 자발적으로 이렇게 생기는 게 정말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 3월 15일에 불패 마라톤 나간 것도 저는 정말 의미 있게 느껴지거든요. 더 더 더 많이 좋았거든요. 진짜 그렇게 나갈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좋았고. 이렇게 분기마다 한 번씩만 나가도 저는 뭐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고 깨달은 것.
그래서 이제 뭐 한마디로 결론은, 여러 가지 많이 저 개인적으로도 힘든 게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예상 이상의 주중 모임들이 생기고, 대회도 참여하게 되고. 한마디로 안 좋은 상황 같았는데 거기서 또 좋은 길이 열릴 수 있다. 이런 거를 좀 많이 느꼈어요. 쓰러지고 넘어져도 거기서 다시 또 삶은 이어진다 계속 계속 나아가면 된다, 이렇게 잘 나아가면 된다. 힘들면, 힘들어도 거기서부터 다시 또 삶은 시작된다. 저도 뭐 지금 이제 뭐 수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는 나중에 다시 볼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떠나서 지금 저는 이제 그 안좋아보이는 상황에서도 계속 뭔가 하다 보면 전혀 의외에 더 좋은 것들이 생기고, 거기에 의외의 생각 못했던, 전혀 예상 못했던 또 그게 좋게 작용할 수도 있구나, 이런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예, 아무튼 저게 좀 정신이 없었는데, 아무튼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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